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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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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이미지, 가상과 실재의 유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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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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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경 시인에게는 우리가 서 있는 세계 자체가 이미 뒤죽박죽이 된 세계로 간주된다. 그렇기에 그는 이 뒤죽박죽인 세계 자체를 어쩌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뒤죽박죽인 세계를 다시 뒤죽박죽으로 만들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도발과 전복의 작업은 세계와 존재의 근원적인 갱신을 열망하고 또 촉구하는 언어적 모험의 기록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를 꽃 피운 사람들의 이야기 《학자의 고향》에서 소개된 실학자들은 조선시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적인 학자들이다. 반계 류형원부터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오로지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던 시대에 변혁을 몰고 온 새로운 바람들이다. 반계 류형원으로부터 싹 트기 시작한 실학이라는 씨앗은 다산 정약용이 개혁 군주 정조를 만나면서 수원화성으로 찬란하게 꽃 피운다.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한민족의 우수함을 세계에 전할 수 있게 했다. 영상이 갖는 한계로 인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책을 통해 우리 실학자들을 차분하게 알릴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학자의 고향》을 통해 우리 실학자들의 생애와 업적을 보고 배우기 바란다.
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남자를 빌려 드립니다>는 현대 자본주의적 일상의 삶을 근원에서부터 꿰뚫고 있는 인간성의 ‘상실’ 혹은 ‘소외’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실과 소외가 발생하는 구체적인 공간은 끊임없는 노동과 억압과 빈곤과 외로움으로 얼룩진 ‘도시-감옥’의 이미지로 제시된다. 박석근의 소설에서 도시는 법이 지배하는, 그리고 그 법이란 것도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잔인한 족쇄로 작용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이 도시에서의 삶은 인간적이어선 안 된다. 인간적이길 원하는 순간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렇게 <남자를 빌려 드립니다>에는 우리가 이 세계 안에서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세계 바깥에서 살 수도 없다는 진퇴양난의 역설이 자리한다. 허구로서의 소설이 실재로서의 현실에 대응하는 가장 급진적인 방식은 허구의 이미지를 통해 이 현실의 배후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미지의 허구를 폭로하는 것이리라. 앞으로도 여전히 소설은 허구의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의 허구를 드러내는 이 아이러니를 살 것이다. 박석근의 소설 세계는 바로 이러한 이미지와 실재, 허구와 현실의 관계에 대한 성찰과 실험의 기록이다.
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윤제림 「매미」 외 5편 윤제림 시의 어법은 평이하고 비유는 소박하지만, 거기에는 언제나 삶의 깊이와 넓이를 포착해내는 세밀하고도 웅숭깊은 시선이 존재한다. 이 시선 속에는 대개 서정시의 본령에 충실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오랜 주체의 감정이입법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인의 자유로운 시적 자아는 이 주체의 시선 속에 결코 오래 머무는 법이 없다. 감정이입법에 의해 주체와 동일화된 대상은 이른바 시적 자아에 의한 객관화라는 최종적인 필터를 통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객관화의 과정에서 이른바 시인 특유의 ‘시치미 떼기’적 태도와 ‘눙치기’ 어법이 출현한다. 그 태도와 어법은 일상의 나른하고도 심드렁한 풍경 속에서 미세한 균열과 삶의 상처를 발견해내지만, 그 균열과 상처마저도 유머러스하거나 해학적인 정신에 의해 따뜻한 온기를 부여받게 만든다.
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윤제림 「매미」 외 5편 윤제림 시의 어법은 평이하고 비유는 소박하지만, 거기에는 언제나 삶의 깊이와 넓이를 포착해내는 세밀하고도 웅숭깊은 시선이 존재한다. 이 시선 속에는 대개 서정시의 본령에 충실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오랜 주체의 감정이입법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인의 자유로운 시적 자아는 이 주체의 시선 속에 결코 오래 머무는 법이 없다. 감정이입법에 의해 주체와 동일화된 대상은 이른바 시적 자아에 의한 객관화라는 최종적인 필터를 통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객관화의 과정에서 이른바 시인 특유의 ‘시치미 떼기’적 태도와 ‘눙치기’ 어법이 출현한다. 그 태도와 어법은 일상의 나른하고도 심드렁한 풍경 속에서 미세한 균열과 삶의 상처를 발견해내지만, 그 균열과 상처마저도 유머러스하거나 해학적인 정신에 의해 따뜻한 온기를 부여받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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