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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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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개구리가 되고 싶어>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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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서이레의 산문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이유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있는 이상한 눈물. 그와 나는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왔다. 각자 쓴 글에 대해 마주 앉아 오래 이야기한 적도 있다. 서이레는 내가 호쾌함,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얼굴이다. 그러나 그는 자주 외롭고 종종 우는 사람이었고, 나는 그 사실을『미안해 널 미워해』를 통해 너무 늦게 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운다. 『정년이』보다 서이레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산문집이 가닿길 바란다. 서이레가 자신이 만든 이름과 삶을 언제나 터질 듯 좋아하길 바란다. 나에게 너무 늦은 이 만남이, 어떤 독자들에게는 서이레와의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알맞은 만남이길 바라며 작은 진심을 보낸다. 늦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2.
어느 여름,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던 필립은 난데없이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다름 아닌 그의 잔잔했던 마음속에서 파도처럼 일어난 ‘소설 쓰고 싶음’이라는 욕망이다. 욕망일까? 꿈이라고 불러야 할까? 혹은 충동? 객기? 소설을 쓰기 위해 필립은 일단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걸작 소설 <666, 페스트리카>를 구하기 위해 브루클린의 서점을 돌아다닌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은 또 있는데, 소설을 쓰겠다는 마음을 품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된 것이다. 브루클린에 독립서점이 있었다니? 내 주위에 문학잡지를 만들고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내 이웃의 집에, <666, 페스트리카>가 있었다니! 소설은 이렇듯 지루하고 우울한 일상을 은밀하고 감미롭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소설을 무척이나, 하루종일 원하는 사람에게만 유효한 마법이다. 소설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어쩐지) 담담하고 느긋하게 적힌 (것처럼 느껴지는) 이 소설은 올해 나의 든든함이었다. 이런 생활 좋지, 필립 화이팅이야. 레스토랑 그만둬도 돼. 소설 읽는 일 좋잖아. 그렇게 말해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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