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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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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자연, 뒤집어보는 재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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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유모, 시녀, 송풍가, 건축가, 석수, 채집가, 화학가, 덮개전문가, 청소부, 시체운반꾼, 파수꾼, 조각가... 모두 우리 곁에서 들어볼 수 있는 직업 이름들이자, 꿀벌을 소재로 한 이 책에서 보는 벌들의 활동을 보다 생생하게 빗대어 적은 단어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업적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인간 다음으로 사회성이 발달한 생물로 꿀벌 또는 개미사회를 예로 든다.많은 생물들의 거처 또는 살아가는 집은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만, 꿀벌은 집 구조가 외부환경으로부터 가려진 “벌집”이라는 공간에 배치되며 꿀벌의 모든 삶의 궤적은 바로 이 안에서 그려지고 완성된다. 우리는 흔히 꿀벌이 꽃이나 꿀의 위치를 파악하면 8자 춤을 추면서 다른 동료들에게 꽃이나 꿀의 위치를 알려준다고 알고 있었다. 혼란스럽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사실이 부정되고 있다. 필자가 직접 적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만난 글의 핵심은 일종의 무도회의 권유와 같은 행동이라는 새로운 사실이다.즉, 춤을 추는 벌이 보이는 행동은 내가 어디에 꽃을 봐 두었으니 관심 있으면 나를 따라오라는 ‘권유행동’의 일종이며, 그 방향만 간단히 8자춤으로 알려둔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설치된 꿀통에 찾아든 꿀벌의 가슴에 페인트를 칠하고, 벌집으로 돌아가 누구와 어떻게 꿀통으로 재방문하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아낸 저자는 벌만을 20년째 연구해 오고 있는 벌 전문가이다.실제 가슴에 페인트칠을 한 벌만 돌려보내고 같이 방문한 벌을 잡아두기를 반복해 보았더니, 하루에 대략 20마리 정도만 데리고 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8자춤의 신비는 간단하게 여행에 동행할 친구를 불러내는 일이라는 점이 밝혀진 셈이다.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생물인 곤충의 한 축이자 사회성이 아주 강한 생물로 알려진 꿀벌은, 분봉과 밀월여행, 수벌 제거 그리고 벌집 재건축이라는 흔히 알려진 현상들을 종족보전과 집단유지라는 중요한 과정에서 철저하리만큼 논리적이고, 지성적인 측면을 동원하여 수행한다. 결코 본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본뜬 벌집’을 제공받은 그들은 삶에 가장 효율적인 과정이 무엇인지를 신속하게 파악, 기초만 갖추어진 본뜬 구조를 잽싸게 밀납으로 채워 그럴듯한 그리고 완벽한 6각 구조의 건축물을 채워나간다. 그것도 훨씬 빨리 말이다.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재료를 파악하고 보다 경제적이며 효율적인지를 결정하며 그 복잡한 집을 이어나가는지, 게다가 좌우로 맞대어 지은 꿀방은 몇도의 경사를 두고 배치해야 꿀이 쏟아지지 않게 되는지, 맞대어 만든 벌집의 바닥이 어떻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요철을 이루게 하고 있는지 등의 수학적 재능을 실험적 해석을 통해 적어 내려간다.집안에서는 그렇게 철저한 검색과 간섭 및 동족애를 발휘하던 벌들이 집밖으로 나가서는 왜 그렇게 얼음장처럼 차디찬 개별행동을 하게 되며, 여왕벌만을 신처럼 떠받드는 꿀벌세계의 순종과 감정, 벌의 정신, 인간을 위해 태어나지 않은 꿀벌을 인간을 위한 가축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문제 등에 대한 설명은 이제껏 벌에 대해 언급된 주제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분봉의 과정에서 또는 종족 보존을 위한 단 한번의 신혼여행 과정에서 딱 한 마리만이 선택되고 결혼식 후에는 온 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버려지는, 수많은 게으르고 지저분하며 방탕한 수벌, 우리가 흔히 만나는 꿀벌들인, 불완전해서 임신할 수 없는 더욱 많은 암펄들. 그들이 살아있는 이유는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 그 하나 때문임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고, 그 역시 그렇게 사랑으로 뭉쳐진 가슴으로 벌들을 만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다.꿀벌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이학적 잣대가 아닌, 감성과 지성 그리고 철학을 가지고 그려내고 있는 점, 우리가 자연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인간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웠음을 반증한다는 역설적 시각이, 그가 하고자 하는 많은 꿀벌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한다.
2.
오듀본은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자연과학자로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새에 관한 놀랍고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찰스 다윈도 자신의 저서에 오듀본의 이름을 인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동물에 대한 무관심과 경이로움이 공존하던 시대에, 하늘을 날던 새를 그림으로 그려내 땅으로 내려오게 한 화가이자 조류기록 전문가로서 오듀본이 보여준 놀라운 능력을 엿볼 기회가 이 책에 들어있다.
3.
유모, 시녀, 송풍가, 건축가, 석수, 채집가, 화학가, 덮개전문가, 청소부, 시체운반꾼, 파수꾼, 조각가... 모두 우리 곁에서 들어볼 수 있는 직업 이름들이자, 꿀벌을 소재로 한 이 책에서 보는 벌들의 활동을 보다 생생하게 빗대어 적은 단어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업적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인간 다음으로 사회성이 발달한 생물로 꿀벌 또는 개미사회를 예로 든다. 많은 생물들의 거처 또는 살아가는 집은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만, 꿀벌은 집 구조가 외부환경으로부터 가려진 “벌집”이라는 공간에 배치되며 꿀벌의 모든 삶의 궤적은 바로 이 안에서 그려지고 완성된다. 우리는 흔히 꿀벌이 꽃이나 꿀의 위치를 파악하면 8자 춤을 추면서 다른 동료들에게 꽃이나 꿀의 위치를 알려준다고 알고 있었다. 혼란스럽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사실이 부정되고 있다. 필자가 직접 적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만난 글의 핵심은 일종의 무도회의 권유와 같은 행동이라는 새로운 사실이다. 즉, 춤을 추는 벌이 보이는 행동은 내가 어디에 꽃을 봐 두었으니 관심 있으면 나를 따라오라는 ‘권유행동’의 일종이며, 그 방향만 간단히 8자춤으로 알려둔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설치된 꿀통에 찾아든 꿀벌의 가슴에 페인트를 칠하고, 벌집으로 돌아가 누구와 어떻게 꿀통으로 재방문하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아낸 저자는 벌만을 20년째 연구해 오고 있는 벌 전문가이다. 실제 가슴에 페인트칠을 한 벌만 돌려보내고 같이 방문한 벌을 잡아두기를 반복해 보았더니, 하루에 대략 20마리 정도만 데리고 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8자춤의 신비는 간단하게 여행에 동행할 친구를 불러내는 일이라는 점이 밝혀진 셈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생물인 곤충의 한 축이자 사회성이 아주 강한 생물로 알려진 꿀벌은, 분봉과 밀월여행, 수벌 제거 그리고 벌집 재건축이라는 흔히 알려진 현상들을 종족보전과 집단유지라는 중요한 과정에서 철저하리만큼 논리적이고, 지성적인 측면을 동원하여 수행한다. 결코 본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본뜬 벌집’을 제공받은 그들은 삶에 가장 효율적인 과정이 무엇인지를 신속하게 파악, 기초만 갖추어진 본뜬 구조를 잽싸게 밀납으로 채워 그럴듯한 그리고 완벽한 6각 구조의 건축물을 채워나간다. 그것도 훨씬 빨리 말이다.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재료를 파악하고 보다 경제적이며 효율적인지를 결정하며 그 복잡한 집을 이어나가는지, 게다가 좌우로 맞대어 지은 꿀방은 몇도의 경사를 두고 배치해야 꿀이 쏟아지지 않게 되는지, 맞대어 만든 벌집의 바닥이 어떻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요철을 이루게 하고 있는지 등의 수학적 재능을 실험적 해석을 통해 적어 내려간다. 집안에서는 그렇게 철저한 검색과 간섭 및 동족애를 발휘하던 벌들이 집밖으로 나가서는 왜 그렇게 얼음장처럼 차디찬 개별행동을 하게 되며, 여왕벌만을 신처럼 떠받드는 꿀벌세계의 순종과 감정, 벌의 정신, 인간을 위해 태어나지 않은 꿀벌을 인간을 위한 가축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문제 등에 대한 설명은 이제껏 벌에 대해 언급된 주제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분봉의 과정에서 또는 종족 보존을 위한 단 한번의 신혼여행 과정에서 딱 한 마리만이 선택되고 결혼식 후에는 온 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버려지는, 수많은 게으르고 지저분하며 방탕한 수벌, 우리가 흔히 만나는 꿀벌들인, 불완전해서 임신할 수 없는 더욱 많은 암펄들. 그들이 살아있는 이유는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 그 하나 때문임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고, 그 역시 그렇게 사랑으로 뭉쳐진 가슴으로 벌들을 만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다. 꿀벌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이학적 잣대가 아닌, 감성과 지성 그리고 철학을 가지고 그려내고 있는 점, 우리가 자연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인간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웠음을 반증한다는 역설적 시각이, 그가 하고자 하는 많은 꿀벌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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