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는 에세이집 <왜 쓰는가?>에서 여덟 살 때 겪은 일화를 소개한다. "나는 여덟 살이었다. 내 인생의 그 순간, 나에게 야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그는 뉴욕 자이언츠의 팬이었고 어느 봄날 메이저 리그 경기를 보러 갔다가 전설의 윌리 메이스와 마주친다. "메이스 씨, 사인 좀 해주시겠어요?" "물론이지, 꼬마야. 해주고말고. 연필 있니?" 하지만 꼬마 오스터도 엄마도 아빠도 연필이 없었다. 그날 밤 이후 그는 어디에나 연필을 들고 다니기 시작한다. "주머니에 연필이 들어 있으면, 언젠가는 그 연필을 쓰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그렇게 해서 작가가 되었다. 작가 인생의 출발점에 놓인 이 이야기는 폴 오스터 작품 세계의 단면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는 구체적인 사건을 일상의 언어로 전달하는데, 우연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초현실적이거나 장난같이 느껴지는 면이 있지만 읽는 사람은 어쩐지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면서 이어질 내용을 궁금해하게 된다. 사는 동안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고 그게 이상해 보이더라도 애초에 세상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스터가 소설에 쓴 문장을 시제만 바꿔 보자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그는 인물과 일상과 사건이 지닌 그런 이상함을 관찰하고 발견하며 광기와 농담을 뒤섞어 그려 낸다. 그건 이상하게 재미있고 의외로 따뜻하다. 열린책들에서는 1995년에 장편소설 <공중 곡예사>(초판 제목은 '미스터 버티고')를 펴낸 이래 30년 가까이 폴 오스터의 작품을 소개해 왔다. 나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에세이집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와 장편소설 <4 3 2 1>(전2권)을 편집했다. 우연에 따라 그렇게 되었고 전자는 난생처음 편집한 책, 후자는 가장 분량이 길고 가장 오래 작업한 책이라는 점에서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다. 어쨌거나 이유를 찾아보면 언제나 무언가를 특별하게 여길 여지가 있다. 올봄 노동절에 군중 속에서 그의 부고를 알리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사람, 연락이 끊겼던 지인, 애정이 있어서 흉도 보고 싶었던 누군가의 부고를 들은 마음이 되었다. 순전한 착각은 아니었던 게, 교정지 혹은 책장을 넘기며 그의 소설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터였고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설은 작가와 독자라는 "낯선 두 사람이 지극히 친밀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저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영원히 아는 사이가 되지 못할 사람들과 평생 대화를 나눠 왔으며 앞으로도, 숨이 멎는 날까지 계속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오직 그것만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오스터는 정말로 그렇게 했고, 그가 떠난 뒤에도 책들은 남아 계속해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건다. ─ 열린책들 편집자 김이재
The Art of Hunger | 굶기의 예술 →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 1982 | 1999.6→2007.5 |
The Invention of Solitude | 고독의 발명 | 1982 | 2001.7 |
Squeeze Play | 스퀴즈 플레이 | 1984 | 2000.8 |
The New York Trilogy | 뉴욕 3부작 | 1987 | 1996.5→2003.3 |
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 폐허의 도시 | 1987 | 2002.6 |
Disappearances : Selected Poems | 소멸 | 1987 | 2004.1 |
Moon Palace | 문 팰리스 → 달의 궁전 | 1989 | 1997.10→2000.3 |
The Music of Chance | 우연의 음악 | 1990 | 2000.3 |
Leviathan | 리바이어던 → 거대한 괴물 | 1992 | 1996.7→2000.3 |
Auggie Wren's Christmas Story |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 1992 | 2001.7 |
The Red Notebook | 빨간 공책 | 1992 | 2004.1 |
Mr. Vertigo | 미스터 버티고 → 공중곡예사 | 1994 | 1995.11→2000.3 |
Why Write? | 왜 쓰는가? | 1996 | 2005.2 |
Hand To Mouth | 빵 굽는 타자기 | 1997 | 2000.8 |
Lulu on the Bridge | 다리 위의 룰루 | 1998 | 2003.12 |
Timbuktu | 동행 | 1999 | 2000.8 |
I Thought My Father Was God |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 2001 | 2004.6 |
The Book of Illusions | 환상의 책 | 2002 | 2003.12 |
The Story of My Typewriter | 타자기를 치켜세움 | 2002 | 2003.12 |
Oracle Night | 신탁의 밤 | 2003 | 2004.5 |
The Brooklyn Follies | 브루클린 풍자극 | 2005 | 2005.12 |
Travel in the Scriptorium | 기록실로의 여행 | 2006 | 2007.3 |
The Inner Life of Martin Frost |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 2007 | 2008.4 |
Man in the Dark | 어둠 속의 남자 | 2008 | 2008.9 |
Invisible | 보이지 않는 | 2009 | 2011.1 |
Sunset Park | 선셋 파크 | 2010 | 2013.3 |
Winter Journal | 겨울 일기 | 2012 | 2014.1 |
Report from the Interior | 내면 보고서 | 2013 | 2016.3 |
4 3 2 1 | 4 3 2 1 | 2017 | 2023.11 |
Talking to Strangers |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 2019 | 2022.4 |
Baumgartner | 2023 |
1 | The Art of Hunger | 굶기의 예술 →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 1982년 | 1999년 6월 → 2007년 5월 | 열린책들 | |
2 | The Invention of Solitude | 고독의 발명 | 1982년 | 2001년 7월 | 열린책들 | 절판 |
3 | Squeeze Play | 스퀴즈 플레이 | 1984년 | 2000년 8월 | 열린책들 | |
4 | The New York Trilogy | 뉴욕 3부작 | 1987년 | 1996년 5월 → 2003년 3월 | 웅진지식하우스 → 열린책들 | |
5 | 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 폐허의 도시 | 1987년 | 2002년 6월 | 열린책들 | 절판 |
6 | Disappearances : Selected Poems | 소멸 | 1987년 | 2004년 10월 | 열린책들 | 절판 |
7 | Moon Palace | 문 팰리스 → 달의 궁전 | 1989년 | 1997년 10월 → 2000년 3월 | 열린책들 | |
8 | The Music of Chance | 우연의 음악 | 1990년 | 2000년 3월 | 열린책들 | 절판 |
9 | Leviathan | 리바이어던 → 거대한 괴물 | 1992년 | 1996년 7월 → 2000년 3월 | 열린책들 | 절판 |
10 | Auggie Wren's Christmas Story |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 1992년 | 2001년 7월 | 열린책들 | Smoke, Blue in the face / 절판 |
11 | The Red Notebook | 빨간 공책 | 1992년 | 2004년 10월 | 열린책들 | 절판 |
12 | Mr. Vertigo | 미스터 버티고 → 공중곡예사 | 1994년 | 1995년 11월 → 2000년 3월 | 열린책들 | |
13 | Why Write? | 왜 쓰는가? | 1996년 | 2005년 2월 | 열린책들 | 절판 |
14 | Hand To Mouth | 빵 굽는 타자기 | 1997년 | 2000년 8월 | 열린책들 | |
15 | Lulu on the Bridge | 다리 위의 룰루 | 1998년 | 2003년 12월 | 열린책들 | 절판 |
16 | Timbuktu | 동행 | 1999년 | 2000년 8월 | 열린책들 | |
17 | I Thought My Father Was God |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 2001년 | 2004년 6월 | 열린책들 | 절판 |
18 | The Book of Illusions | 환상의 책 | 2002년 | 2003년 12월 | 열린책들 | 절판 |
19 | The Story of My Typewriter | 타자기를 치켜세움 | 2002년 | 2003년 12월 | 열린책들 | 절판 |
20 | Oracle Night | 신탁의 밤 | 2003년 | 2004년 5월 | 열린책들 | 절판 |
21 | The Brooklyn Follies | 브루클린 풍자극 | 2005년 | 2005년 12월 | 열린책들 | 절판 |
22 | Travel in the Scriptorium | 기록실로의 여행 | 2006년 | 2007년 3월 | 열린책들 | 절판 |
23 | The Inner Life of Martin Frost |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 2007년 | 2008년 4월 | 열린책들 | 절판 |
24 | Man in the Dark | 어둠 속의 남자 | 2008년 | 2008년 9월 | 열린책들 | 절판 |
25 | Invisible | 보이지 않는 | 2009년 | 2011년 1월 | 열린책들 | 절판 |
26 | Sunset Park | 선셋 파크 | 2010년 | 2013년 3월 | 열린책들 | 절판 |
27 | Winter Journal | 겨울 일기 | 2012년 | 2014년 1월 | 열린책들 | |
28 | Report from the Interior | 내면 보고서 | 2013년 | 2016년 3월 | 열린책들 | 절판 |
29 | 4 3 2 1 | 4 3 2 1 | 2017년 | 2023년 11월 | 열린책들 | 두 권으로 분권 |
30 | Talking to Strangers |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 2019년 | 2022년 4월 | 열린책들 | |
31 | Baumgartner | 2023년 | 국내 미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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