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책

한강 | 창비 소년이 온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1980년, 광주’라는 역사적 기억을 ‘지금 바로 여기’의 문제로 소환해 낸 걸작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한가운데서 결코 부서지지 않는 인간의 고결함을 노래한다._정여울
정희진 | 교양인 페미니즘의 도전
“페미니즘은 학제이자 인식론”이라고 규정하고 “정체성의 정치보다 횡단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21세기 초입(초판 2005년 출간)에 이미 한국의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_서성진
김현경 | 문학과지성사 사람, 장소, 환대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에 들어오고, 사람이 되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며, 사회를 ‘시계’나 ‘벌집’에 비유하는 구조기능주의에서 벗어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세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를 다시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주디스 버틀러 | 문학동네 젠더 트러블
다른 성별, 다른 젠더, 다른 섹슈얼리티를 혐오하는 오늘날의 페미니즘 백래시 시대에, 젠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려는 버틀러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중요하고 유효하다.
토마 피케티 | 글항아리 21세기 자본
전 세계에 ‘피케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파리경제대 토마 피케티 교수의 저작. 경제적 불평등을 배태하는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소득 불평등의 근본 원인으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조세 개혁을 제안한다.
김초엽 | 허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김초엽의 첫 소설집. 김초엽의 소설은 근사한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타자를 알고자 하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의 다른 말이 아니겠느냐고.
이민진 | 인플루엔셜(주) 파친코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테드 창 | 엘리 당신 인생의 이야기
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과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상상력과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적 사유를 선사하는 특별한 책이다.
리베카 솔닛 | 반비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에세이. 주요한 주제는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 병과 돌봄, 삶과 죽음, 어머니와 딸, 아이슬란드와 극지방이다.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활용해 주변의 여러 삶들을 바라보고 사유하고 마침내 이해한다.
애나 로웬하웁트 칭 | 현실문화 세계 끝의 버섯
21세기는 인류학 연구가 빛을 발한 시기다. 불평등,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기조가 인류학 연구 분야에도 이어져 필드 연구는 전 세계적 노동 현장으로 향해 갔다. 이 책 역시 송이버섯 채취 이주 노동자들의 세계를 인류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데, 지난 25년간 나온 인류학 책 중 가장 흥미롭다._이은혜
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정의란 무엇인가
실제로 대학에서 진행한 강의답게 이 책은 샌델이 자기의 주장이나 가치관을 펼치기보다는 정치 철학자들이 남긴 시대를 초월한 철학적인 질문들, 공리주의와 자유주의, 공동체주의에 대한 핵심적인 이론들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소개한다.
한강 | 창비 채식주의자 (개정판)
<채식주의자>는 과연 인간이 자신에 내재하는 동물적 폭력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지 묻는다. 세계의 동물화(動物化)에 저항하는 한 편의 강렬한 시다. 인간과 세계를 고발하고 배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학의 힘으로, 다시 끌어안기 위해서다._김병욱
조남주 | 민음사 82년생 김지영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제도적 성차별이 줄어든 시대의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제약하고 억압하는지 보여 준다.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 창비 금요일엔 돌아오렴
이 책은 광화문광장에서 철거되었고 서울시의회 앞으로 옮겼으나 지속적인 철거 압박과 무단 점유 변상금 변제 요구를 받고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이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지니고 다니는 노란리본이나, 아직도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아물지 않는 상처의 책으로 된 버전이다._홍한별
엘레나 페란테 | 한길사 나의 눈부신 친구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은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는 릴라와 레누라는 두 주인공의 유년기부터 사춘기까지의 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라이 클레어 | 현실문화 망명과 자긍심
일라이 클레어는 뇌병변 장애인으로 시인이자 퀴어 환경 운동가이다. 장애와 퀴어와 환경은 그의 유일하고 고유한 ‘몸마음’(bodymind) 속에서 따로 놀지 않는다. 분리되지 않는다. (…) 일라이 클레어가 개진하는 밀도 높은 사유와 고통스러운 희망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_이장욱
앤드류 솔로몬 | 열린책들 부모와 다른 아이들
이 책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겁고 중요한 화두인 ‘정체성’ 그리고 ‘정체성 정치’에 관한 풍부한 연구를 담았다. 문장은 아름답고 다루는 사례는 논쟁적이지만, 그 모든 길에서 절대 독자를 얕은 물가에 남겨두지 않는다._김원영
한강 | 문학동네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의 역사의식과 시적 문체가 계속 쌓여오다가 절정에 다다른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미지가 압도적이어서 머릿속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의 뇌에 상흔을 남기는 것이고, 그 상흔은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증거다.이은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문학동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전쟁은 단순히 역사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악의 범죄이다. (…) 평화는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 전쟁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쟁의 비인간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 이 메시지가 책으로나마 세대에 걸쳐 이어지면 좋겠다._조해진
얀 마텔 | 작가정신 파이 이야기
고난과 좌절 속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이들에게,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절망 앞에서도 당신의 삶 역시 당신의 몫임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_이꽃님
가즈오 이시구로 | 민음사 나를 보내지 마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이 책은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숙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길리언 플린 | 푸른숲 나를 찾아줘
데이비드 핀처 연출 영화 [나를 찾아줘]의 원작소설. 뉴욕타임스, 타임 등 미국 주요 언론이 '2012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 '놀랄 만큼 치밀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소설',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작품'이라 극찬한 책.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 봄날의책 달걀과 닭
'진실을 꿰뚫는 천재'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소설집. 예측할 수 없는 부조리와 돌연함으로 가득한 그녀의 글은 구조나 플롯으로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전체 이야기가 하나의 덩어리로, 한꺼번에 다가온다.
황정은 | 창비 디디의 우산
12.3 계엄령 사태 이후 다시 촛불과 응원봉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 <디디의 우산>은 2016년 박근혜 퇴진촛불의 변두리를 스쳐 지나갔던 그 익명의 사람들을 주목한다. (…) 다시 열린 광장에서 누구와 함께 촛불 혹은 응원봉을 들 것인가?_홍명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이야기장수 붉은 인간의 최후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저서. 소련이 해체되고 자본주의가 사회에 이식되며 돈의 세계로 쫓겨난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다.
유발 하라리 | 김영사 사피엔스
현재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키워드로 ‘인간 이해’를 강조한다.
조앤 디디온 | 책읽는수요일 상실
<상실>은 애도에 관한 현대의 고전으로 이 시대 조앤 디디온이라는 수식어가 왜 여성 에세이스트들에게 최고의 찬사가 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한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다큐멘터리 <조앤 디디온의 초상>(2017)도 추천한다._노지양
김진숙 | 후마니타스 소금꽃나무
세상의 어수선함을 물 끼얹듯 잠잠케 하는 절창의 시. 깃발이자 피켓이자 전단이었던 이 책은, 김진숙이 먼 길을 걸어 ‘사람 나무’와 연대할 때마다 다시 펄럭이며, 부끄러움에서 우리를 들어 올린다._강소영
오드리 로드 | 후마니타스 시스터 아웃사이더
1970, 80년대 백인 주류 페미니즘과 흑인 민권운동에 맞서,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시인으로서 강렬한 비판의 언어들을 쏟아냈던 오드리 로드의 정수가 담겨 있는 에세이집.
김원영 | 사계절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손해인 삶이 있을까? 한 인간의 결핍과 차이와 비참이 개인적인 체험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으로, 법과 제도 속으로,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는 사회적 무대로 확장되어가는 한 편의 긴 변론서.
김승섭 | 동아시아 아픔이 길이 되려면
계급이 개개인 몸의 질병으로 드러나는 것을 대규모 실증 사례들을 통해서 밝혀나간다. (…) 김승섭 교수의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적실한 연구였다._이은혜
아툴 가완디 | 부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저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인간답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수아 | 창비 올빼미의 없음
배수아를 읽고나면 한동안 소설 속 목소리처럼 말하는 누군가가 나와 함께 하고 걸을 때 그 목소리는 더욱 선명해진다. 그러니 걸어라 라고 말하는 소설이 포함된 이 소설집을 우선 꼽아본다._박솔뫼
정창조 외 | 오월의봄 유언을 만난 세계
김순석, 최정환, 이덕인, 박흥수, 정태수, 최옥란, 박기연, 우동민……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항했던 장애해방열사 여덟 명의 흔적을 좇는 기록. 이들이 쌓아올린 운동의 물적, 정신적 토대는 지금 우리 시대에도 계속해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게일 루빈 | 현실문화 일탈
성 인류학의 선구자, 미시간 대학 교수 게일 루빈이 지난 40년간 써온 주요 논문들을 엮은 선집이자 유일한 단독 저서. 우리말 번역은 오랫동안 페미니즘 연구를 함께해온 임옥희와 신혜수, 조혜영, 허윤이 맡았으며 옮긴이 서문과 해설, 연보를 추가해 충실하게 안내한다.
마리아 포포바 | 다른 진리의 발견
1700년대부터 현재까지 네 세기에 걸쳐 역사적 인물들의 서로 교차하는 삶을 통해 복잡함과 다양성, 사랑이라는 감정의 모순, 진실과 의미와 초월에 대한 인간의 도전을 탐험한 책.
옥타비아 버틀러 | 비채 킨
타임슬립을 하며 100여 년의 시공간을 오가는 흑인 여성 다나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인종, 노예, 젠더,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되는 권력과 인간의 근원적 감정의 문제까지 생각하게 하는 옥타비아 버틀러 최고 성공작.
지주형 | 책세상 한국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형성
1997년의 위기를 결정적 계기로 해서 일어난 한국 정치경제의 신자유주의적 전환 과정을 지구 정치경제적 맥락 속에서, 그리고 이 전환을 이끌어낸 국내적·국제적 추진 세력과 그들의 기획을 중심으로 역사적으로 분석한 저작.
최은영 | 문학동네 밝은 밤
주인공 지연이 소원했던 할머니를 만나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백정의 딸로 태어나 온갖 설움을 겪은 증조할머니의 삶으로 이어지며 웅장해진다. 읽는 동안 가슴에 만주벌판 같은 게 펼쳐지고 나는 숨 가쁘게 달렸다. 담담한 문체로 전하는 여성 4대의 이야기에 눈물을 펑펑._권남희
홍은전 | 오월의봄 전사들의 노래
분열과 전쟁으로부터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되살려낼 희망의 이야기는 가장 윤택하고 안전한 곳이 아니라 가장 낙후되고 소외된 곳에서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다._장혜영
브뤼노 라투르 | 사월의책 존재양식의 탐구
이 책은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서 방향 상실에 빠진 우리에게, 생태적 전환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사유의 지도를 그려준다._박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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