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청소년문학’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997년, 사계절1318문고는 한국 최초의 청소년문학 시리즈로 문을 열었습니다. 2002년에 제정한 사계절문학상 역시 첫 청소년문학상입니다. ‘빨랐다’는 것보다는, 청소년문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시기’로 여겨진 청소년의 존재와 현실을 깊이 고민하고, 그들의 소망과 목소리를 담은 문학을 탐색했기 때문이지요. 사계절 청소년문학은 여전히 오늘의 청소년을 바라봅니다.
초기에 한국 독자에게 ‘청소년문학’을 알린 뛰어난 해외 청소년문학들에 이어, 지금은 다른 언어와 인종, 문화, 국경이라는 여러 경계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그리고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하게 해 주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킹과 잠자리
케이슨 캘린더 l 사계절
MD가 읽은 사계절 1318 문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이 작가는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입니다. 지금은 절판된 <머릿 속의 난쟁이>는 나에게도 요정 친구가 생길 수 있겠구나, 라는 환상을 심어주었지요. 그게 저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독일의 내 또래 친구도 나와 비슷하게 살고 있구나 생각했던 거 같아요. 동아시아 작은 나라에 나와 저 멀리 유럽 대륙의 아이가 비슷하게 살고 있다는 건 나름 큰 충격이었습니다. 비단 유럽이 아니더라도 미국, 일본, 중국... 한국이 아닌 넓은 세계에서 다른 음식, 다른 외모, 다른 환경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책으로나마 알 수 있어서 저에겐 더 특별합니다. 해외 소설을 읽는 건 이것 때문이겠죠.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르지만 한편으론 또 비슷하다는 걸 알기 위해서요. - 임이지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