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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은 내가 작년과 올해 아주 다르다고 했다.' 열여덟, 여름을 유난스럽게 통과중인 소녀 시지. 잘 웃지도 않던 소녀가 엄마와 함께 엄마 친구를 만나러 간 대학로에서 어린 시절 알았던 엄마 친구의 아들 '얼'을 만나게 된다. 바다거북 그림을 보며 얼이 들려준, '카벙클'이라는 임시치아로 입에서 피가 나도록 알의 내벽을 깨야 비로소 탄생하는 새끼 거북이의 이야기. 이야기를 하는 얼의 환한 미소를 보며, 소녀는 비로소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지는 소녀의 마음 속 작용들. 소녀가 소년을 기다리는 시간이 1일에서 열흘+51일이 되기까지, 사건은 오직 소녀의 마음 안에서 일어난다. 소년을 깨우고자 다가가는 것은 실은 소녀의 몫이다. 새끼 거북이처럼 스스로 자신의 알을 두드리고 있던 소녀의 이야기가 참신한 묘사로 우아하게 펼쳐진다. <디디와 소풍 요정>으로 2016년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진나의 청소년 소설. 2017년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