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100년의 그리움과 진실,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기억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간절한 바람을 담은
박건웅 작가의 신작 SF 장편 그래픽노블
상실의 아픔과 희망의 의미를 SF적 상상력으로 깊이 파고든 장편 그래픽노블:
박건웅 작가가 던지는 우주적 질문
박건웅 작가의 신작 그래픽노블 《낙원》은 100년 전 우주에서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 나서는 늙고 병든 부모들의 절박하고도 숭고한 여정을 그린다. 개인의 상실감을 넘어, 기억과 망각의 의미, 시간의 본질, 그리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모의 사랑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광대한 우주와 SF적 설정을 배경으로 밀도 높게 펼쳐 낸다. 작가는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증명한, 역사의 아픔과 인간 존재의 무게를 다루는 깊이 있는 시선과 특유의 선 굵은 그림체를 통해, 거대한 슬픔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애와 희망의 메시지를 섬세하게 그려 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SF 모험담을 넘어,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억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100년 만에 도착한 구조 신호, 꺼져가던 희망을 다시 지피다:
절망의 땅에서 미지의 우주로
평화롭던 어느 날, 수많은 아이들을 태우고 화성으로 향하던 최신 우주 여객선 ‘별바다호’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광활한 우주에서 실종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정부가 구조 활동에 나서지만 수색은 곧 중단되고, 책임자들은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며, 아이의 부모와 가족들은 정부 지지자들의 조롱과 비난에 시달리며 그리움과 절망 속에서 힘겨운 세월을 보낸다.
그로부터 100년의 시간이 흘러, 지구는 환경오염과 사회적 무관심으로 더욱 피폐해지고, 나이 든 이들은 죽은 이의 기억 데이터를 복제하여 고통 없는 가상현실 ‘낙원’에서 거짓된 위안을 얻으며 살아갈 것을 강요받는 시대가 된다.
그렇게 아이들에 대한 기억마저 희미해져 가던 어느 날, 한 실종된 아이에게서 희미한 구조 신호가 100년의 시간을 넘어 기적처럼 도착한다. 100세가 훌쩍 넘은 부모들은 마지막 남은 힘을 서로 모아 정부의 방해와 냉소적인 사회의 시선을 뒤로하고 아이들을 찾아 미지의 우주로 떠날 결심을 굳힌다. 그들 앞에는 위험이 도사리는 우주 정거장, 시간이 기괴하게 뒤틀린 ‘시간의 호수’, 그리고 아이들의 실종과 ‘낙원’ 시스템 뒤에 숨겨진 거대한 정부의 음모 등 예측할 수 없는 위험과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과 망각에 맞서는 기억 투쟁의 숭고함
《낙원》은 단순히 SF적 모험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슬픔과 사랑, 그리고 기억의 가치를 탐구한다. 모든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고 ‘낙원’이라는 인공적인 평안 속에서 살아가라는 세상의 유혹과 시스템의 압력 속에서도,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한 생생한 기억과 고통스러운 그리움을 붙들고 잔인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100년이라는 시간은 그들의 육체를 한없이 쇠약하게 만들었고, 때로는 기억마저 가물거리게 하지만, 자식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사랑은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어 그들을 움직이는 유일한 원동력이 된다. 각자의 깊은 상실감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온 부모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때로는 갈등하고 절망하면서도 서로에게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 주며, 불가능해 보이는 여정을 함께 헤쳐 나간다. 작가는 이를 통해 개인의 아픔을 넘어 사회적 트라우마와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우주적 스케일로 확장한 기억 투쟁의 숭고함을 그려 낸다.
SF적 상상력으로 그려 낸 ‘낙원’과 ‘시간’의 의미
《낙원》은 ‘낙원’이라는 가상현실 시스템과 ‘시간의 호수’라는 특수한 공간 설정을 통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빛 한 점 없는 곳에 건설된 인공적인 ‘낙원’은 과연 진정한 안식처일 수 있는가, 아니면 고통스러운 기억을 소거함으로써 인간성을 마비시키는 또 다른 형태의 지옥인가? 무한한 시간을 담은 ‘시간의 호수’는 부모들에게 영원한 젊음과 아이들을 찾을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그들을 과거의 시간에 가두는 덫이기도 하다. 이러한 SF적 장치들은 인간의 기억, 존재, 그리고 시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를 제시한다. 외계 존재와의 조우, 우주선의 인공지능과의 교감, 시공간을 초월하기 위한 ‘대체 질량’이라는 개념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다채로운 SF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부모들의 여정을 더욱 극적이고 의미심장하게 만든다.
흑백의 서사시로 새긴 2014년 4월 16일의 기억
박건웅 작가는 《낙원》을 통해 오직 그래픽노블만이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의 힘을 발휘한다.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흑백의 대비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비장함과 숭고함을 효과적으로 담아 내며, 과감하고 역동적인 구도는 광활한 우주의 스케일과 인물들의 격렬한 감정선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늙고 주름진 부모들의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그럼에도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 그리고 때로는 대사 한마디 없이 이어지는 연속된 장면들과 의미심장한 여백의 활용은 텍스트만으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깊은 슬픔과 절박함, 그리고 숭고한 의지를 독자들의 가슴에 직접적으로 새긴다. 우주의 장엄한 풍경과 그 속에서 한없이 작아 보이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인간 존재의 대비는 시각적인 압도감과 함께 기억의 힘이 가진 의미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제공한다.
작품은 2014년 4월 16일, 차가운 물결 속에서 스러져 간 수많은 별들과 남겨진 이들의 끝나지 않은 질문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고통 속에서 진실을 갈망했던 애끓는 마음들을 위로하고 그 기억을 우주적 여정으로 확장시켜, 사회의 무력감과 개인의 고통을 끌어안고 ‘기억하는 것’만이 진정한 애도이자 희망의 시작임을 역설한다.
1) 35,100원 펀딩
- <낙원> 1부
- 후원자명 초판 1쇄 도서 내지에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