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명화와 향수를 컬래버레이션한 국내 최초의 예술 교양서
10년 넘게 이어온 예술 강연의 정수를 한 권에 담았다!
“‘그림을 보는 시각’과 ‘향을 맡는 후각’이 만나는 순간,
예술의 힘은 더 깊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 처음으로 시도되는 명화와 향수, 두 감각 예술의 컬래버레이션
★★★ 100여 점의 고화질 명화 도판과 30여 컷의 향수 도판 수록
★★★ 누적 강연 횟수 900회 돌파! 그림에 향기를 더하는 노인호 조향사의 감각적인 해설
여기 명화를 더 깊이, 더 오래, 더 입체적으로 감상하고 기억하게 해주는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책이 출간되었다. ‘명화’와 ‘향수’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예술 교양서, 《명화와 향수》 (노인호 지음, 아멜리에북스)가 바로 그 책이다. 명화와 향수의 조합이라니, 제목만으로도 기대를 자아내는 이 책은 일반적인 미술책이나 향수책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명화’와 ‘향수’라는 감각적인 두 가지 예술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전례 없는 새로운 장르이자 보는 순간 누구든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클로드 모네의 대작 〈수련〉에서 비롯된다. 저자 노인호는 미국 유학 시절 자주 찾던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클로드 모네의 대작 〈수련〉을 감상하던 중, 눈앞 에 펼쳐진 푸른 연못에서 맑고 투명한 초록 내음을 생생하게 느꼈다. 그림 속 색채가 향기 로 다가온 그 순간, 그는 예술이 시각을 넘어 감각 전체를 일깨운다는 것을 강렬하게 체험 했다. 이 일생일대의 경험을 계기로, 그는 ‘눈’으로만 감상하던 미술 작품에 ‘향기’라는 감각을 더하는 새로운 감상법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후 뉴욕 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미술전문가이드로 활동하며, ‘향기로 읽는 명화’라는 해설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람객들로부터 “그림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작품의 고유한 분위기가 향기로 느껴진다”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뉴욕 미술관 투어에서 시작된 이 감각적 실험은 귀국 후 더욱 본격화되었고, 현재는 조향사이자 파운더로서 강연과 전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그가 10년 넘게 그림 과 향기를 잇는 작업을 통해 쌓아온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낸, 감각 인문학의 결정체다.
◇ 90~91쪽
“요즘은 보라색 아이리스와 라일락 덤불을 그리고 있는데, 두 점 모두 정원에서 얻은 소재야.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차오르고 있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다시 회복될 거야.” 1889년 5월,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반 고흐는 아이리스를 언급했다. ‘반 고흐’ 하면 보통은 해바라 기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해바라기 못지않게 그가 사랑했던 꽃이 바로 아이리스다. 그는 아이리스 를 주제로 4점이나 그림을 그렸다. 스스로 귀를 자르고 들어간 정신병원에서는 아이리스를 보며 스러 지는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아이리스는 우리나라 말로 ‘붓꽃’이라 불린다. 꽃봉오리가 마치 먹을 머금은 붓처럼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영어로는 ‘iris’라고 하는데 그리스 신화의 무지개 여신인 이리스 여신에서 유래되었다. 아이 리스는 프랑스의 국화이자 이탈리아 피렌체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피렌체의 엠블럼에서 아이리 스를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 104~105쪽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황금빛과 순수한 사랑이 자아내는 묘하고도 에로틱한 분위기.
〈키스〉를 본 순간 나의 시선은 한동안 그림 위에 머물렀다. 황금과 에로틱, 단 하나의 향료가 떠올랐다. 금빛이 연 상되는 진노란색 꽃 ‘일랑일랑’이었다. 일랑일랑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마다가스카르에서 주로 자라 는, 굉장히 무겁고도 화려한 향이 매력적인 식물이다. 1년 내내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데, 심지어 우기 중에도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관능적인 이미지를 풍겨서 ‘사랑의 전령사’ 로 불리는데, 실제 연인 사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효과가 있어 최음제로도 쓰인 향이다. 지금까 지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신혼부부의 첫날밤 침대 위에 일랑일랑 꽃잎을 펼쳐두는 의식이 있다고 한다. (…) 샤넬 No.5를 탄생시킨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Ernest Beaux)는 재스민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향으로 일랑일랑을 꼽았다. 그의 대표작인 No.5에도 일랑일랑이 사용되었다. 샤넬 No.5는 향수에 문외 한인 사람도 한 번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유명세에는 ‘금발의 미녀’ 배우 마릴린 먼로가 한 몫했다. 그녀는 잠을 잘 때 어떤 옷을 입느냐는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 샤넬 No.5 몇 방울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먼로의 대답을 듣자마자 머릿속에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갔다. 클림트가 작품 속에 담아낸 자기 욕망에 정직한 여인들, 관능을 무기로 내세울 줄 알았던 능동적인 연인들의 모습이 동시에 스쳤다. 샤넬 No.5는 클림트의 그림처럼 여성의 관능적인 매력에 대해 향수가 들려주던 진부한 이야기를 완전히 다시 쓴 제품이다.
◇ 118~119쪽
칠흑같이 어두운 밤, 새하얀 꽃봉오리에서 진한 향이 물씬 풍겨온다. 밤에 꽃을 피우기에 한낮보다 짙 어진 향기가 더욱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꽃의 별명은 ‘밤의 여왕’, 바로 재스민이다. 순백색 재스민의 고혹적인 자태는 〈마담 X〉의 주인공 마담 고트로를 떠올리게 한다. 검정 벨벳 드레스를 입은 새하얀 피부의 그녀를 꽃에 비유한다면 재스민 말고 달리 무엇이 있을까? 사전트는 마담 고트로 가 죽은 뒤 이 작품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판매했다. 그는 작품을 넘기면서 그림 속 주인공 이름을 가명으로 해달라는 부탁을 덧붙였다고 한다. 그의 마음 한편에는 화려한 사교계에서 한순간에 자취를 감춘 그녀에 대한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고혹적이고 에로틱한 재스민 의 향을 담은 대표적 향수로는 구찌의 ‘플로라 고저스 자스민(Flora Gorgeous Jasmine)’,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젤소미노(Gelsomino)’가 있다. ‘플로라 고저스 자스민’은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가미된 경쾌 한 느낌의 재스민이라면, ‘젤소미노’는 따뜻한 재스민 차의 첫 향기를 맡았을 때의 향긋함과 싱그러운 풀 향기가 한데 어우러진 프레시한 향수다.
◇ 131~132쪽
길을 걷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라일락 향기를 맡으면 샤갈의 작품 속 연인이 그러하듯 꿈꾸는 얼굴이 되고, 마음은 기분 좋게 일렁거린다. 어떻게 봄날의 라일락 향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쩌면 ‘보랏빛 향기’라는 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 가왔지. 예쁜 두 눈엔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오래전 유행한 강수지의 노래 〈보랏빛 향기〉 도 떠오르는데, 노랫말처럼 첫눈에 사랑에 빠진 순간에는 어쩐지 라일락 향이 어디에선가 풍겨 오는 것만 같다. 라일락의 꽃말마저 ‘첫사랑’이다. 샤갈은 〈라일락 속의 연인들〉이라는 그림을 그린 적 있는데 어둠이 내린 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라일락 꽃 무더기 속에서 샤갈과 벨라가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누워 있는 두 사람의 표정에는 안온함이 묻어난다. 어둠은 이미 온 세상을 물들였지만 서로를 응시하는 두 사람 만은 예외다. 만약 사랑에도 향기가 있다면 두 사람의 옷과 머릿결에는 보랏빛 라일락 향기가 진하게 스며들었을 것이다. 샤갈의 그림에는 유난히 꽃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는 일전에 꽃이야말로 사랑 그리고 삶의 신비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 146~147쪽
아름다운 것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옛사람들 역시 이런 매화 를 특별히 아꼈다. 옛부터 매화는 마치 눈이 내린 모습과 비슷해 ‘매화향설해(梅花香雪海)’라고도 불 리었는데, 이는 ‘향기로운 눈꽃의 바다’라는 뜻이다. 매화의 정취를 이보다 잘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조희룡 또한 이 매화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는 특히 매화 그림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한데 단순 히 많이 그린 것이 아니라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잘 그리기도 했다. 그의 매화 그림은 당시로서는 아주 파격이어서 당대를 풍미했음은 물론 매화 그림의 역사를 새로 썼다. (…) 동명의 작품 〈홍백매 도〉는 조희룡의 매화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보았 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왼쪽은 하얀색 매화(백매화)이고 오른쪽은 분홍색 매화(홍매 화)인데 색채적으로나 장식적으로나 지극히 감각적이고 우아하다. 나는 보통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에 걸맞은 향을 조향하는데, 이 작품은 보자마자 향이 느껴졌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마도 스승인 추사가 우봉의 그림을 비난했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의 말: 명화가 감정의 열쇠라면 향수는 기억의 열쇠다
CHAPTER 1. 애니멀릭 ANIMALIC
-영롱한 시선, 은밀한 상상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ART×SCENT 이성을 사로잡는 은근한 살내음 : 머스크
-형태를 지운 뒤에야 발견한 내면 세계 • 바실리 칸딘스키
ART×SCENT 카오스 속 감각의 하모니 : 캐스토리움
CHAPTER 2. 플로럴 FLORAL
-순간을 붙잡아 영원으로 남긴 빛의 마술 • 클로드 모네
ART×SCENT 맑고 투명한 수련 연못의 향기 : 수련 ‧ 아쿠아
-조용한 날들, 행복의 정의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ART×SCENT 사랑스러운 여인의 향기 : 로즈
-부서진 마음으로 가장 선명한 색을 길어내다 • 빈센트 반 고흐
ART×SCENT 반 고흐에게 전하는 위로의 향기 : 아이리스
-‘어제의 세계’ 위에 다시 그린 금빛 예술 • 구스타프 클림트
ART×SCENT 황금빛 에로틱 향기 : 일랑일랑
-사람을 그리다, 삶을 그리다 • 존 싱어 사전트
ART×SCENT 밤의 여왕, 재스민의 고혹적인 향기 : 재스민
-중력을 이겨내는 건 오직 사랑뿐 • 마르크 샤갈
ART×SCENT 첫사랑의 풋풋함을 닮은 보랏빛 향기 : 라일락
-매화를 사랑하여 백발이 되었네 • 우봉 조희룡
ART×SCENT 봄의 시작을 알리는 그윽한 향기 : 매화
-끝까지 간 풍류, 끝까지 간 미친 짓 • 일호 남계우
ART×SCENT 신록을 물들이는 가장 우아한 향기 : 모란 ‧ 치자
CHAPTER 3. 우디 WOODY
-고해성사처럼 그려낸 얼굴들 • 렘브란트 반 레인
ART×SCENT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세월의 향기 : 침향 ‧ 앰버그리스
-모두가 흠모한 화려한 도시의 뒷모습 • 에드워드 호퍼
ART×SCENT 고독한 도시 남자의 향기 : 시더우드 ‧ 토바코
-마침내, 우리의 것 • 겸재 정선
ART×SCENT 촉촉한 안개비를 머금은 소나무 숲 향기 : 소나무 ‧ 이끼
-비운 듯 채운 듯 여백의 미학 • 추사 김정희
ART×SCENT 어느 미니멀리스트의 향기 : 측백나무 ‧ 소나무
-투박해서 더 진한 사람 내음 • 박수근
ART×SCENT 투박하지만 편안한 향기 : 베티베르 ‧ 파촐리
CHAPTER 4. 그린 / 아로마틱 GREEN / AROMATIC
-늦더라도 제대로 도착하기 위해 • 앙리 루소
ART×SCENT 풀 내음과 흙 내음이 뒤섞인 야생의 향기 : 로즈메리 ‧ 라임 ‧ 베티베르
CHAPTER 5. 시트러스 / 프루티 CITRUS / FRUITY
-색면으로 쏟아낸 감정들 • 마크 로스코
ART×SCENT 에너지를 품고 생동하는 향기 : 레몬 ‧ 애플 ‧ 오렌지
CHAPTER 6. 몰트 MALT
-유쾌한 붓질, 미술사의 첫 캐리커처 • 프란스 할스
ART×SCENT 술술 풍기는 고소한 보리향 : 몰트
참고문헌
1) 28,500원 펀딩
- <명화와 향수> 도서 1부 (초판 1쇄)
- 시향지 5종 세트
- 후원자명 인쇄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2) 27,000원 펀딩
- <명화와 향수> 도서 1부 (초판 1쇄)
- 후원자명 인쇄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노인호 조향사가 직접 조향한 시향지 5종 세트
- 사양: 시향지 가로 148mm×세로 35mm / 총 5장
- 책에 소개하는 명화에서 대표적인 향조를 5가지 시향지로 만들었습니다.
(머스크, 재스민, 라일락, 시더우드&타바코, 로즈메리&라임&베티베르)
※ 알라딘 북펀드 굿즈가 포함된 구성에 펀딩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
노인호 조향사가 직접 조향한 시향지 5종 세트
- 사양: 시향지 가로 148mm×세로 35mm / 총 5장
- 책에 소개하는 명화에서 대표적인 향조를 5가지 시향지로 만들었습니다.
(머스크, 재스민, 라일락, 시더우드&타바코, 로즈메리&라임&베티베르)
※ 알라딘 북펀드 굿즈가 포함된 구성에 펀딩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