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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정성일

"1 + 1"

이 서점은 서점 주인이 마음대로 매달 열 권의 책을 추천하고 그 책 중의 한 권을 구매하시면 영화 블루레이 한 장을 그냥 드립니다.* 그 책과 그 영화는 서로의 일부입니다.

* 편집자 주) 블루레이를 실제로 드리지는 않습니다... 개념적으로 제공합니다.

서점 주인 정성일이 알라딘 독자들에게 권하는 10권의 책

"1 + 1 (책 + 영화)"

2666
슈만, 내면의 풍경
태풍의 계절
세잔의 산, 생트빅투아르의 가르침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제4 간빙기
공간의 종류들
사탄탱고
중동태의 세계
끝까지 증언하는 사람
힌트: 생존, 기억, 삶

정성일의 블라인드 북

"이 자리에는 다음 달에도 선정 목록에서 바꾸지 않을 책을 골라야 한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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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의 블라인드 북

[영화: 클로드 란츠만 <쇼아>] 블라인드의 자리에 무얼 올려놓을까, 약간 고심했다. 그런 다음 이 자리에는 다음 달에도 선정 목록에서 바꾸지 않을 책을 골라야 한다고 결심했다. 항상 내 책상 바로 앞의 책장 앞줄에 꽂혀있는 책이어야 한다고 원칙을 세웠다. 서가를 바라보다가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이 시인에 관해 설명을 더 하는 것은 독자에게 결례가 될 것이다. 비유법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자신을 시에 담은 사람. 체호프의 러시아어 소설을 루마니아어로 번역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한 사람. 그리고 어디에 있었습니까. 어디서 돌아왔습니까. 파울 첼란이 영화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같은 수용소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이 담겨있는 영화 <쇼아>를 이 시집 곁에 두고 읽을 때마다 보아야 한다. 시와 영화는 그렇게 가까이 있다.

예약판매 도서로 4월 21일까지 판매, 23일에 출고 예정입니다.
도서명은 4월 23일 책의 날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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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의 추천 도서 10권

  1. 2666 표지

    2666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영화: 왕가위 <2046>]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얼마 전에야 이 소설을 모두 읽었다. 모두 5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주일에 하나씩 다섯 주에 걸쳐 읽는 것이다. 다섯 개의 이야기는 서로 동떨어져 있으며, 호불호가 서로 갈릴 수도 있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하여튼 4부 「범죄에 관하여」는 꼭 읽기를 권한다. (먼저 읽으라는 뜻이 아니다) 이 소설이 잉크가 아니라 검은 피로 썼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곁에 둔 <2046>은 거의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소설의 저자에 관한 영화처럼 보일 것이다. 양조위는 동방호텔 2046호실에서 끝날 것 같지 않은 소설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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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슈만, 내면의 풍경 표지

    슈만, 내면의 풍경

    미셸 슈나이더 지음, 김남주 옮김 | 그책

    [영화: 벨라 타르 <토리노의 말>] 음악에 관한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얼마나 음악 애호가인지 뽐내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른다. 가소로운 일이다. 독자가 더 사랑하고 있다면 어쩔 셈인가. 하지만 미셸 슈나이더의 이 책은 목차를 펼지는 순간 긴장하게 만든다. 로베르트 슈만처럼 정신착란에 빠진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시구에서 중간 제목을 가져왔다. 슈만을 알기 위해서 이 책을 펼치지 말기를 권한다. 이 문장들은 슈만의 곡들이 귀에서 펼쳐지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이 책과 음악을 들은 다음 <토리노의 말>에서는 같은 시대를 살아간 또 다른 광인 니체의 마지막 날들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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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태풍의 계절 표지

    태풍의 계절

    페르난다 멜초르 지음, 엄지영 옮김 | 을유문화사

    [영화: 루이스 부뉴엘 <잊혀진 사람들>] 아마 당신도 사악하게 시작하는 수많은 소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소설도 그렇다. 읽고 있노라면 이건 좀 지나치지 않는가, 라고 할 때 이 이야기에 담겨있는 모든 사건이 실화라는 걸 떠올려야 한다. 때로는 멕시코 소설답게 초현실주의적인 상상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우리는 초현실주의가 현실주의 중의 한 갈래라는 걸 셈에 포함시켜야 한다. 꿈을 꾸는 것만 같다. 그때 단순하게 악몽이라고 할 수 없는 어떤 것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이 미처 쓰여지기도 전에 루이스 부뉴엘은 미리 영화를 만든 것만 같다.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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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세잔의 산, 생트빅투아르의 가르침 표지

    세잔의 산, 생트빅투아르의 가르침

    페터 한트케 지음, 배수아 옮김 | 아트북스

    [영화: 홍상수 <도망친 여자>] 나는 폴 세잔이 1900년이 시작될 무렵부터 그리기 시작한 생트빅투아르 산을 그린 그림을 먼저 보았고, 그런 다음 엑상프로방스를 오직 그 그림을 그린 자리에 가보고 싶어서 방문했다. 그 도시엔 그것 말고는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말이 이상하지만, 풍경을 보러 갔다. 이미 많은 사람이 그런 방문을 가졌다. 페터 한트케도 그런 방문을 했다. 그런 책이 있다. 나는 절대 쓸 수 없지만 마치 내가 쓴 것만 같은 책.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다. 내 주변에 홍상수보다 더 맹렬하게 세잔을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 <도망친 여자>의 한 장면에서 홍상수는 화면 안에 다시 창문으로 프레임을 만들어서 생트빅투아르 대신 인왕산을 바라본다. 아마 한트케의 책을 읽고 나면 그 프레임이 달리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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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표지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영화: 장-뤽 고다르 <네 멋대로 해라>] 당신은 시집을 어떤 기준으로 돈을 주고 사나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내 방법은 단순하다. 먼저 시집 제목을 본다. 그런 다음 제목이 마음에 들면 목차를 펼쳐서 그 제목의 시를 찾는다. 그 시가 마음에 들면 그 시집을 구매한다. 이 시집도 그러하다. (이 제목의 시는 맨 마지막에 실려있다) 내가 엄청난 사랑을 한 건 아니지만 이 제목을 본 순간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그걸 고백하는 놈은 둘 중의 하나이다. 거짓말을 지어내는 중이거나 미친놈이거나. 그러니 여기까지. 대신 영화를 추천한다. 주인공 미셀은 사랑에 빠졌다가 길거리에 개처럼 총에 맞아 죽는다. 고다르는 부코스키를 좋아하는 작가의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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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4 간빙기 표지

    제4 간빙기

    아베 코보 지음, 이홍이 옮김 | 알마

    [영화: 크리스 마르케 <활주로>] 아마 카프카를 읽고 나면 약간의 우회로를 거쳐서 언젠가는 아베 고보를 읽게 될 것이다.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내가 그렇다. <모래의 여자>를 연달아서 두 번 읽었다. 그런 다음 번역이 나온 아베 고보를 읽어나갔다. 아시는 대로 몇 권 되지도 않기 때문에 모두 읽는데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책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지냈다. 이 책을 읽었다. 아베 고보는 <모래의 여자>의 공간을 시간으로 바꿔놓은 다음 마지막에 넋을 잃게 만든다. (하지만 그걸 말해버리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크리스 마르케라면 이 소설을 영화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 포토-이미지로 이루어진 <활주로>가 떠올랐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제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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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공간의 종류들 표지

    공간의 종류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문학동네

    [영화: 차이밍량 <구멍>] 어떤 책은 베껴 쓰기를 해보고 싶은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아마 독자들께서는 각자 그런 명단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페렉이 그 사람이다. 그냥 마음만 품은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노트를 고른 다음 약간 무리해서 만년필을 사서 옮겨쓰기도 했다. 물론 이 책은 (내 생각에) 페렉의 걸작이 아니다. 옮겨 쓰면서 밑줄을 친다. 페렉이 침대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쓴 것만 같은 문장들이 수시로 출몰한다. (하지만 그랬을 리가 없다) 옮겨 쓰는 것은 그 문장들을 조금이라도 천천히 읽고 싶기 때문이다. 옮겨 쓰다 말고 차이밍량의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끝없이 비 내리는 밤에 위층 남자와 아래층 여자가 방 한가운데 난 구멍을 두고 두 개의 집을 연결하려고 애쓴다. 하나의 집, 하나의 공간. 두 개의 집, 하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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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사탄탱고 표지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조원규 옮김 | 알마

    [영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잠입자>] 이미 훌륭한 해설들이 나와 있기에 여기에 내가 더 소개를 더 할 글은 필요 없을 것이다. 다만 약간 거만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소설을 영화로 옮긴 벨라 타르의 상영시간 7시간 19분에 이르는 <사탄탱고>를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였던 2000년, 그러니까 26년 전에 이미 한국에 처음 소개했고, (그때 아무도 이 작가를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영화가 상영되던 극장에 훗날 이 책을 번역 출간한 출판사의 대표가 보러왔었다. 그러니 이 소설을 노벨문학상 수상보다 먼저 한글로 읽으신 분들은 내게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구매하면 벨라 타르의 영화 대신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권할 생각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와 벨라 타르는 아마도 이 영화를 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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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중동태의 세계 표지

    중동태의 세계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박성관 옮김 | 동아시아

    [영화: 지가 베르토프 <카메라를 든 남자>] 우리가 배운 문법의 질서에 능동태(能動態)와 수동태(受動態)가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원래는 그 둘 사이에 중동태(中動態)가 있었다. 여기서 이 책은 시작한다. 언어학이라기보다는 고고학에 가깝고, 철학책이라기보다는 추리소설 안으로 들어온 기분이 들 것이다. 아는 이름들이 줄줄이 열거될 것이다. 스피노자, 하이데거, 아렌트, 벤베니스트, 라캉, 푸코, 데리다, 기타 등등.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길을 잃은 것만 같고, 이미 읽은 책들에 대해서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에 자책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다음 대사도 없고 자막도 지운 영화를 만나보자. 지가 베르토프는 볼셰비키 혁명 성공 이후의 신세계를 돌아다닌다. 21세기의 우리는 이 ‘언어가 없는’ 이미지에서 새로운 경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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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끝까지 증언하는 사람 표지

    끝까지 증언하는 사람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지음, 김홍기 옮김 | 워크룸프레스

    [영화: 로베르 브레송 <한 사형수가 탈옥했다>] 이미 열렬한 독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디디-위베르만의 이미지에 대한 글들은 어떤 영화를 본 다음 뒤적거리게 된다. 반딧불 같은 몇몇 개념들. 하지만 가끔 그러했다. 나에게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 (아마 내가 부족해서 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미지가 아니라 마치 푸코처럼 나치 시대에 감옥에 갇힌 랍비의 아들이자 로만스어 문헌학자인 빅토르 클렘펠러의 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이 독서는 배우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다가 어느 문장에서 멈추고 브레송의 영화를 보면서 감옥을 바라보았다. 어느 문장. 가느다란 둘 사이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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