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가 만난 사람들"
이슬아 작가는 훌륭한 에세이스트이자 훌륭한 인터뷰어다. 첫 번째 인터뷰집 <깨끗한 존경>으로 그 사실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오래 기다려 만난 신간 <창작과 농담> <새 마음으로> 역시 작가의 인터뷰어로서의 면모를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좋은 인터뷰집이다. <창작과 농담>은 작가가 흠모하는 예술가들이, <새 마음으로>는 작가가 좋아하는 이웃 어른들이 인터뷰이로 등장한다. 각기 다른 빛깔로 빛을 발하는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어 꼭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황소윤은 인터뷰란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적당한 긴장감에서 시작하여 서로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무르익고 포개어져 가는 일련의 인터뷰 과정이 이슬아 작가의 매력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구체적으로 존경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감사하기 위해." 정성스럽게 묻고 듣고 기록하여 세상에 나온 두 권의 책 중심에는 이슬아 작가의 뛰어난 유연함이 있다. 그리고,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서로를 향한 호기심과 존경심과 배려심이 단단하게 둘러싼다. 인터뷰 현장의 분위기와 인물들의 표정을 감각적으로 잘 담아낸 사진작가의 작품도 인터뷰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