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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C. 엘리만이 <비인간적인 것의 미로>를 발표했을 때 프랑스 문단은 환호를 보냈다. "흑인 랭보의 탄생", "프랑스에서 본 적 없는 책", "성스러운 책"이라는 찬사 속에 비상하던 그의 날개는 단번에 꺾이고 만다. 어느 아프리카 민족학 교수가 세네갈의 한 부족 신화를 그대로 베낀 책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쏟아지는 모욕 속에서 엘리만은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했고 출판사는 책을 전량 회수해 폐기했다. 그렇게 그는 증발해버렸다.
세네갈에서 시인의 꿈을 안고 파리로 온 디에간은 우연히 <비인간적인 것의 미로>를 읽고 충격을 금치 못한다. 언제나 "한 권만 쓰면 다른 책은 필요 없어지는 책"이자 "나를 문학에서 해방시켜줄" 단 한 권의 책을 쓰고자 고군분투했던 디에간에게 엘리만의 책은 바로 그런 책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작품을 쓰고 침묵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 수 있었을까. 디에간은 엘리만의 삶에 이끌려 생사가 불분명한 그의 자취를 좇게 된다.
2021년 공쿠르상은 큰 화제를 모았다. 사상 최초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가 수상했다는 것과, 이 책이 프랑스 문단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프리카인 작가로서 유럽에서 활동한다는 것에 대하여. 짙은 이국의 향을 풍기는 "아프리카인이 되라고, 하지만 너무 많이 되지는 말라는" 양립 불가능한 요구를 받고, 문학상을 수상해도 "프랑스 부르주아들이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영예를 나눠준" 것은 아닐지 의심하는 것이다. 소설 속 엘리만의 말이 같은 슬픈 역사를 지닌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파고든다. "식민지화가 이루는 가장 악마적인 성공은 바로 자신들을 파괴하는 바로 그것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심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