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래오래 쓰이는 반려 물건이 되고 싶어요""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탄탄한 구성으로 여러 좋은 어린이책을 출판해온 만만한책방 출판사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만한수학> <만만한국어> 시리즈의 뒤를 잇는 새로운 시리즈를 펴냈다. 환경 위기에 놓인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구 생태 시리즈 <지구를 생각한다>, 그 첫 권으로 플라스틱을 다룬다.
자주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환경책들은, 인간에 의해 오염된 지구의 심각한 상황을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거나, 오염된 환경 복원을 위해서 오염 물질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맥락의 내용으로 흐른다. <뿔라스틱>은 뿔난 뿔라스틱의 시점에서 재치 넘치는 스토리를 펼쳐간다. 귀여운 그림과 그림 옆의 재미난 깨알 대사마저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베개, 우산, 기저귀, 우주복 등,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수많은 물건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플라스틱을 누가, 어떻게 탄생시켰는지 등, 사실적인 정보를 쉬운 언어로 슬쩍 슬쩍 들려주기도 한다. 이 책이 특히 신선하게 느껴지는 지점은 바로, 뿔라스틱의 마지막 대사 한 줄에 있다. 인간의 삶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버린 자신들을 함부로 사지도, 버리지도, 쓰지도 말라고 말하며 외친다. "당신의 '반려 플라스틱'이 되고 싶습니다!"
- 어린이 MD 송진경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