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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뉴욕에 살며 산책을 즐기는 노년의 소설가는 세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첫 번째 문제는, 감염병으로 도시가 봉쇄된 이후 여행지에서 복귀하지 못하고 격리 중인 지인의 홀로 남은 앵무새를 돌봐주게 된 것. 지능이 높고 사교적이어서 이틀 이상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는 그 앵무새의 이름은 유레카였다. 두 번째 문제는,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뉴욕에 온 은퇴한 호흡기 내과 전문의가 갈 곳이 없어진 것. 작가는 자신의 집을 의사에게 양보하고, 앵무새가 있는 지인의 아파트에서 지내기로 했다. 세 번째 문제는, 작가보다 앞서서 앵무새를 돌보다가 연락도 없이 사라져 버린 무책임한 대학생이 소식도 없이 갑자기 다시 나타난 것. 결국 작가는 앵무새 유레카와 Z세대 이상주의자 에코 테러리스트이며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대학생 베치와 함께 기묘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신작 장편소설.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노년의 소설가와 젊은 대학생이 앵무새 유레카와 함께 동거하며 여러 사건을 겪고 서로 연대감을 쌓아가는 이야기이지만, 이 소설을 이러한 플롯으로 요약하고 마는 것은 아쉽다. 이 소설의 백미는 작중 화자인 소설가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흘러가며 펼쳐지는 과거와 현재, 문학, 예술, 인생, 그리고 상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조한 듯 온기 있는 문체와 독특한 유머 감각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때로는 날카로운 성찰이 번뜩이는 잠언같이, 때로는 나른하게 늘어놓는 노인의 넋두리같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이야기의 전개가 리드미컬한 하나의 음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했던 각자의 2020년 봄을 건너오며, 우리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작중 화자이자, 아마도 작가 그 자신이기도 할 소설가는 마지막에 대해 생각하며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는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