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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폭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지만, 이를 둘러싼 논의는 인류 문명이 지속되는 한 끝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전쟁 역시 인류의 마지막까지 함께할까. 전작 <문명과 전쟁>에서 인류의 본성과 문명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온 역사를 집대성한 이스라엘의 정치학자 아자 가트. 이번에는 인류의 탄생부터 함께해온 전쟁을 과연 멈출 수 있을지를 묻고 답한다.
앞서 말했듯 근래 들어 전쟁과 폭력이 줄어들었다면, 전쟁을 멈출 방법 역시 여기에서 찾아야 할 터,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 가운데 세 번째 선택지를 자주 꺼내들던 인류가 왜 첫 번째와 두 번째 선택지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진다. 전쟁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지만 평화가 전하는 보상이 훨씬 커졌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평화가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유익하기 때문이라는 점이 중요하겠다. 상황이 바뀌면 인류는 언제든지 전쟁이라는 선택을 할 수 있고, 20세기에 벌어진 두 차례 세계대전이 명확한 증거이니, 최근 200년의 추세를 이어가며 평화를 확산하는 게 과제라 하겠다. 전쟁이 줄어들고 평화가 늘어났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해도, 그 사실 위에서 우리가 안전할지 위험할지는 여전히 남은 물음이다. 이 책이 실마리가 되어주길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