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에서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는 노에미에게 기묘한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은 광산을 소유한 영국인과 결혼해 대저택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 카탈리나의 편지에는 남편의 독살 시도와 밤마다 나타나는 유령에 관한 내용이 두서없이 휘갈겨져 있다. 언니를 구하기 위해 낯선 마을로 향한 노에미는 과거의 다른 시대에 도착한 느낌에 휩싸인다.
건축자재부터 가구까지 모든 것을 영국에서 공수했다는 고풍스런 저택, 영어만 사용하면서 뭔가를 숨기는 듯한 사람들, 먼지 쌓인 빛바랜 은식기, 서재에 꽂힌 <우생학: 인종 개량 저널> 따위의 책들. 초점 없는 눈으로 "그게 벽 안에 있어."라고 중얼거리는 카탈리나에게 가문의 주치의는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내릴 뿐이다. 저택의 분위기에 적응하려 애쓰던 노에미는 마침내 숨겨져 있던 거대한 어둠을 목격하고 만다. 2021년 로커스상, 영국환상문학협회 공포소설상을 수상하며, 훌루(Hulu) 드라마화가 예정된 <멕시칸 고딕>. 역사의 일그러진 망령들과 멕시코 민담, 고딕 호러가 만나 탄생한 기이하고도 강렬한 세계가 독자를 매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