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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30대에 겪었던 극심한 거식증과 알코올 의존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와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개를 향한 애정을 그린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총 세 권의 에세이를 펴내고 42세의 나이로 사망한 미국 여성작가 캐럴라인 냅. 그녀가 30세부터 42세까지 썼던 글을 모은 이 책은 작가의 삶과 생각을 두루 엿볼 수 있는 유고 에세이집이다.
그녀의 그리 길지 않은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독'이다. 회피하고 싶은 일들 앞에서는 술에 지독하게 빠져들었고, 자신을 극한으로 밀어붙일 땐 음식을 거부하고 스포츠에 몰두했다. 중독에 의해 절망적이고 끔찍한 삶을 살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결국 극복해냈다. 실수와 결함이 많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했으며, 혼자 살고 혼자 일하면서 스스로를 '명랑한 은둔자'라고 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딸로서, 여성으로서, 여성작가로서의 삶과, 혼자 사는 삶을 군더더기 없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언니 같고 친구 같은 그녀의 글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이 얼마나 가득한지 금세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