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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가죽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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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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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장본
    • 192쪽
    • 104*182mm
    • 267g
    • ISBN : 9791190885713
    주제 분류
    편집장의 선택
    편집장의 선택
    "비로소 생의 아름다운 순간"
    소설은 안의 작업실에서 시작한다. 닷새간 지속된 장마, 햇빛은 라스트의 코에 닿아 부서진다. 그늘지고 건조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엔 '이 나라'의 기후가 적절하지 않다. 혹서 아니면 혹한, 백 아니면 흑, 나 아니면 너, 우리 아니면 그들. (12쪽)로 선을 긋는 사람들. '죽음과 삶' 역시 이 땅에선 철저하게 반대편에 있다. 이 땅에서 안은 구두를 짓고 지내며 영생을 산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그는 한 번도 죽은 적이 없다.

    안과 같은 정령들은 보편적인 인간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 이상 한 곳에 머무를 수는 없다. 때가 되면 사는 곳을 옮기고 외모와 이름을 바꾸어 살아가는 안. 지금은 모두 떠나갔지만, 그가 처음부터 혼자였던 건 아니라, 그에게도 '미아'와 같은 형제들과 함께 구두를 짓던 날들이 있었다. 어느 날 안이 지은 구두의 솜씨를 보고 그의 작업실을 찾아온 미아. 그는 인간과 사랑에 빠져 그와의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안은 그들을 보며 자신의 삶이 빛났던 한 순간을 기억해 낸다. <아가미>, <파과> 구병모 신작 소설. 안의 작업실의 구두 가죽 냄새와 먼지를 묘사하는 구병모의 절제된 단어들만으로도 이곳이 구병모가 지은 집임을 실감한다. 구두를 짓는 안의 일과 이야기를 짓는 소설가의 일 사이를 오가며, 비통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경험하는 순간, 한 켤레의 구두가 시 처럼 놓인다.
    - 소설 MD 김효선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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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총 54권 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