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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논란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정부는 현재 검정 교과서가 편향되어 이를 바로잡으려면 교과서 집필 주체를 열어두기보다는 하나로 통일해 국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는 권력이 역사 해석을 독점하려는 목적인 데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사를 이해하는 힘을 길러줘야 하는 애초의 역사교육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문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불러올 파장이 길고 복잡하다는 데 있다. 역사교육 연구자이자 교과서 집필자로 꾸준히 현장에서 활동한 김한종 교수는, 이번 논란이 역사교육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한다. 논란을 지켜본 학생들이 역사를 판단하고 사고하는 대신 그저 외우는 게 낫다고 여기고, 논란에 지친 시민들이 해석의 갈등을 피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가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 밝히고, 이를 위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지 방법을 제시한다. 늘 그렇듯 현장의 목소리는 쉽고 선명하고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