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 교육자로 이름 높은 김준엽 선생은 제자들에게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격동하는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어느 개인의 삶이 역사에서 완전히 유리되어 독존할 수 있었겠는가만, 그 농담이 특히 짙었던 생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1980년 ‘무림사건’의 주동자였던 문학평론가 김명인이 45년 세월을 관통해 써낸 자전적 기록이자 사회사적 성찰의 회성록(回省錄)이다. 2020년 무죄 판결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고문과 투옥, 출판운동과 문학평론, 내부 망명과 사회 참여 사이를 오가며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었다. 그리고 2024년, 또 한 번의 비상계엄을 경험한 시점에서,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되짚으며 '혁명운동가'에서 '늙은 시민'으로의 이행을 기록한다. 책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개인의 생이 어떻게 사회와 겹쳐지고 흔들리는지를 면밀하게 탐색한다.
김명인은 이 책을 회고록이 아닌 회성록이라 부른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삶을 구성한 역사적, 정치적, 윤리적 조건들을 정면에서 성찰하고 해부하기 때문이다. 그가 겪은 국가폭력과 학생운동, 좌파의 궤멸과 출판운동, 늦은 환멸과 희망은 곧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이 공유하는 ‘낭만적 우울’의 풍경이다. 그리하여 한때 이 책의 제목이 될 뻔했던 멜랑콜리아 로맨티카 - 낭만적 우울이지만, 작가는 2024년 겨울 또 한 번의 계엄과 이에 맞서는 젊은 시민들의 놀라운 투쟁을 겪으며 그것이 놀랍게도 씻은 듯 사라졌고, 책의 제목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치열한 자기비평과 사회 분석을 결합한 이 책은 지난 반세기의 한국 사회를 가장 내밀하고도 날카롭게 되짚는 기록이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시민에게 전해지는 격려와 연대의 손길이다.
- 역사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공교롭게도 성년 이후의 나의 생애는 1979년과 2024년의 두 차례의 비상계엄, 두 번의 내란 사이에 걸쳐 있게 되었다. 스물한 살에 한 번, 예순여섯 살에 다시 한 번, 그렇게 내 성년의 생애는 비상계엄과 내란으로 수미쌍관을 이룬다. 하지만 스물한 살의 내란 때에 나는 울었고, 예순여섯 살의 내란 때에 나는 웃었다.
'리버뷰'는 개인의 기억이나 생각을 디지털화해 가상 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네트워크 세계이다. 가족 모두가 리버뷰로 입주한 뒤, 재이는 두 마리 고양이와 현실에 남는다. 홀로 남겨진 일상 속에서 외로움을 견디던 어느 날, 재이의 집 창밖에 한 마리 기린이 찾아온다. 재이는 기린에게 '럭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교감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동물과 소통할 수 있었던 재이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게 되자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기린과의 만남은 재이 안에 잠들어 있던 감각을 다시 일깨우고, 진짜 자신을 마주하게 만든다. 한편, 리버뷰 입주를 거부하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친구 소라와의 재회는 또 다른 전환점을 불러온다. 재이와 소라가 우연히 얽힌 사건을 함께 파헤쳐 가는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몰입감은 한층 더해진다. <창밖의 기린>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 어린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반려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부모를 버릴 수 있다거나, 부모가 자녀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처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똑같이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반려동물은 상황에 따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반려동물만 지상에 남겨 두고 리버뷰에 들어간 사람들은 애초에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걸 거야. 정말 너무 이기적이야."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 뭐가 다른가?" 어떤 이는 운이라 하고, 어떤 이는 태생적 재능이라 한다. 하지만 수십 년간 억만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해온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이 있다는 것, 그들은 결정을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 이 책은 그런 거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곁에서 직접 보고 배운 생생한 기록이자, 평범한 사람들도 그들의 사고방식을 체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용적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부자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최고의 나'가 되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들뿐 아니라 에티오피아 출신의 주차관리원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놀라운 공통점을 보여준다. 그들은 모두 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을 선택할 줄 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 자신이 이들을 관찰하고 배우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솔직하게 담아낸 이야기들은 성공의 본질을 새롭게 깨닫게 한다. 그 본질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문제는 누구와 함께하느냐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이미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게 된다.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그들의 행동력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억만장자가 되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이 당신에게 그 변화의 시작점이 되기를, 그리고 '최고의 나'를 향한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늘 영향을 받기만 하며 살게 될까. 적어도 지금은, 좋은 사람들 곁에서 배우고 싶다.
- 자기계발 MD 김진해
추천의 글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거인들의 습관과 원칙을 들여다볼 수 있는 40개의 창이다." - 아시쉬 어드바니 (주니어 어치브먼트 월드와이드 CEO)
"목적이 있는 삶이 어떤 삶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펼쳐라." - 폴 라이언 (전 미국 하원의장)
"트윗, 숏폼 영상, 한탕주의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크리스토퍼 울만은 시대를 초월한 진짜 지혜를 되살린다." - 조시 링크너
"인생도 설계하는 것이다. 개인의 삶과 커리어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최고의 청사진이 담겨 있다." - 아서 C. 브룩스 (하버드케네디 스쿨 교수이자 『적을 사랑하라』저자)
"읽고 읽고 또 읽어라. 줄을 치며 되새겨라. 억만장자의 생각과 습관과 경험을 체득할 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다." - 데이브 마칙 (코곳 경영대학 총장)
홍콩의 청킹맨션은 뭐랄까, 말하자면 영화감독이라면 한 번쯤 영화의 배경으로 탐낼만한 곳이다. 국제적인 비공식 경제의 거점으로 돈이 활발히 오가는데, 이곳의 거주자들은 대체로 불법 체류, 불법 노동을 하고 있거나 불법이라고 불릴 만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들의 경제 상황은 모두 제각각이다. 하루에 6천 불을 버는 부자도 있고 한 끼 챙겨먹 기 힘든 사람도 있다. 교류는 활발하지만 서로를 깊이 파고드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각자의 불법, 부당함을 파헤치지 않기는 이곳의 기본 원칙 중 하나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계다.
이 공간 속에서 문화인류학자인 저자 오가와 사야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탄자니아인들의 커먼즈다. 사야카는 청킹맨션의 보스라 불리는 카라마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청킹맨션의 탄자니아인 커뮤니티에 대한 연구를 해나간다. 보통 커먼즈라 하면 떠오르는 고정적 이미지가 있다. 안전하고 균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공동체. 이곳의 커먼즈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사람들은 서로 친하지만 깊이 믿지 않는다. 믿지 않더라도 서로를 돕는다. 즉각적 보답은 바라지 않고 서로의 위기에 매번 기꺼이 도움의 돈을 내밀고, 심지어 배신을 당한 적이 있어도 또다시 손을 잡는다. 신뢰 없는 서로를 영원히 도움으로써 모두가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이 모순적인 공동체는 어찌하여 가능한가?
청킹맨션에 거주하며 이들을 관찰하는 인류학자의 관점으로 쓰인 이 책은 마치 소설처럼 눈앞에 보이는 듯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사회의 관계적 상식으로는 의문이 생기는 지점들이 턱턱 생겨나고, 그 지점들에서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차이와 통찰을 발견하게 된다. 이기성과 이타성의 경계가 모호한 이 공동체에서 '대안'을 찾기엔 아직 조급한 측면이 있겠으나 '희망'을 캐내기엔 충분할 것 같다. 여러모로 흥미롭고 매혹적인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선진국의 우리는 산다는 것과 경제가 격리되어 있는 듯한, 거대한 허구의 세계 시스템에 우리를 맞추며 살아가는 것 같다. ‘현대스러움’과 근원적인 경제의 논리가 인류사적으로 교차하고 있다. 청킹맨션의 탄자니아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미래 인류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이들, 공유·연결·특이점·기본 소득에 관심을 두는 모든 이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들은 ‘아무도 신용하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삼는 세계에서 누구에게나 열린 호수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과 생활 보장 구조를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